블랙핑크가 완전체로 귀환했다!
블랙핑크는 데뷔 때부터도 성공 가도를 달리는 그룹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국내 성공을 넘어서 국제에서도 성공한 그룹이 되었다. 개인 솔로 앨범도 엄청난 퀄리티와 자신들의 개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단체 컴백이라니 정말 공백이라고 느낄 수 없는 왕성한 현역 그룹이다.
보통 아이돌 음반은 팬싸나 초회 포카 드볼(초회 한정 포토 카드를 다 모으는 행위) 목적인 팬분들이 같은 앨범을 엄청나게 많이 사게 만드는데, 이번 블랙핑크는 팬 사인회 용 이벤트도 없고 초회 포토 카드도 안 겹치게 종류별로 하나씩만 사도 모두 모아져서 중고가 나올 수가 없게 설계가 되어 있더라. 그래서 그냥 미리 샀다. 이렇게만 해도 선주문 200만 장을 채우니 이게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이돌의 여유 아닐까.

알라딘 양탄자 배송으로 저녁에 주문하고 다음 날 점심에 받아 볼 수 있었다. 진짜 양탄자 배송 한번 맛보면 다른 음반사에서 주문 못한다. 앨범 파는 곳 중에서 제일 빠르다.
내가 주문한 건 PINK Ver. 이다. 이게 디지털 음원 앨범 아트랑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CD가 들어 있길래 이걸로 샀다. 굉장히 심플 디자인이다. 너무 심플해서 이게 퀄리티고 뭐고 판단을 굳이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팬들이라면 BLACK Ver. 과 PINK Ver. 을 세트로 사거나 SILVER Ver. 4 종 세트를 많이 사지 않을까.

알라딘에서 샀기 때문에 공통 특전 포카 4장 중 랜덤 하게 2장이 들어가 있었고, 로제와 리사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특전은 무모샵(일본 음반사) 특전 포카가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피지컬 앨범의 퀄리티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멤버들 개인 앨범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지긴 했다. 작년 제니 포토북도 똑같이 22,300원이었는데... 솔직히 작년 제니 앨범이 트랙수도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성품도 좋은데 포토북 자체가 분량도 많고 사진도 이쁘고 엄청 혜자로운 포토북이었다. 역대급으로 퀄리티와 가성비가 좋았던 앨범이라 그걸로 눈이 너무 높아진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역체감이 있었지만 나름 기본으로 포카도 전 멤버 다 챙겨주고 특전도 앨범 두 장만 사면 드볼이 가능하고 앨범값 비싼 만큼 비싼 곡을 사온게 아닐까 싶다.

노래는 총 5곡으로 총런타임은 14분 52초다.
처음에 JUMP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는 어인 일로 EDM? 콘서트를 달구기 위한 노래가 필요했던 걸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track 1. 뛰어(JUMP)
이 노래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 bad guy 마냥 우퍼가 해줘야 하는 게 절반 이상인 곡이라 이어폰보다는 헤드셋으로 들었을 때가 더 낫다. 발라드나 R&B는 보통 멜로디와 가사가 중심이라 장비를 많이 안 타는데, 이렇게 대놓고 우퍼가 필요한 EDM 노래가 나오니까 스피커가 사고 싶어지기도 하고 타겟팅하는 시장이 바뀌었다는 게 느껴졌다.
track 2. GO
블랙핑크 신곡이 나왔다고 하길래 집에 가는 길에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JUMP가 EDM이라 GO는 힙합곡이라 생각했는데 Ultra에서나 나올 것 같은 EDM을 블랙핑크가 말아준 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게임 매드 무비에 사용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신나고 진취적이고 테크니컬한 느낌이 드는 노래다.
뮤비는 AI를 사용한 듯한 이상한 가상공간에서 빠르게 화면이 움직이는 와중 블랙핑크는 굉장히 정적으로 거의 가만히 있는데 노래와 어울리는 듯 안 어울렸던 것 같다. 돈은 많이 들인 것 같고 무슨 상징 같은 건 많은데 내용은 없고 좀 기이한 것 같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track 3. Me and my
오랜만에 케이팝에 쫀득한 외힙(외국 힙합) 같은 노래가 도착했다. 제니, 리사 역시나 랩을 너무 잘하더라. 한동안 이런 힙합을 제대로 해줄 것 같은 걸그룹은 현재로서는 블랙핑크 밖에 없구나 싶었다.
track 4. Champion
랩 중간중간에 'ok~' 하는 게 굉장히 귀엽고 키치 하다가 'If I ~' 하면서 쿵쿵 짝 박자가 나오는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재밌는 듯하다. 'Blackpink Blackpink Blackpink Blackpink' 하는 부분 처음 들었을 때 블랙핑크가 케데헌이 된 줄 알았다. 콘서트장에서 사람들이 이구동성 'Blackpink!' 라고 외치고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콘서트 투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 진짜 그냥 리듬에 몸을 맡기기에도 너무 좋고 콘서트장이 연상되는 느낌이 드는 곡들이 많았다.
최근에 많은 여자 아이돌들이 타이틀 곡으로 EDM 기반의 노래를 많이 내고 있다. 블랙핑크와 아이브는 콘서트장에서 들었을 때 더 신날 수 있을 만한 EDM을, 하투하(하츠투하츠)와 키키는 대중적이고 잘 질리지 않을 하우스류 EDM의 노래를 냈다. 신인이다 보니 그룹 자체 인지도와 차트 유지력을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싶다. 르세라핌이 데뷔 때부터 EDM 곡을 꾸준히 내주다 스파게티라는 곡으로 팝으로 선회하면서 이제 EDM 말아주는 곳이 없어지나 아쉬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다양한 그룹에서 EDM 곡들이 나오다니 신기한 일이다. 하우스도 더 흥하고 EDM도 더 흥했으면 좋겠다.